전체 글98 스리 빌보드 리뷰 (분노가 정의를 대신할 때,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해결되지 않는 것들과 살아가기) 마틴 맥도나 감독의 스리 빌보드(2017)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분노와 그 분노가 만들어내는 파문을 담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샘 록웰의 연기는 이 영화를 경험하는 가장 중심적인 두 축이 된다. 딸이 강간 살해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마일드레드가 도로변 광고판 세 개를 임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정의와 분노, 복수와 용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복잡하고 불편하며 정직한 방식으로 탐구한다.분노가 정의를 대신할 때스리 빌보드의 마일드레드 헤이스(프랜시스 맥도먼드 분)는 분노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그녀의 딸 앤젤라는 강간 살해되었고, 경찰은 수개월.. 2026. 5. 1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여름이 허락하는 것들, 욕망이 언어를 찾는 방식, 상실이 성장이 되는 순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은 안드레 아시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엘리오와 스물네 살 올리버 사이에서 피어나는 여름 한 철의 사랑을 담는다. 이 영화는 사랑을 서사적 완결로 처리하지 않는다. 사랑이 일어나는 과정, 그 과정이 한 사람에게 새기는 것, 그리고 그것이 끝난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감각을 담는다. 여름이 끝나도 여름은 남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여름이 허락하는 것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은 1983년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 인근의 작은 마을이다.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의 가족이 여름을.. 2026. 5. 19. 레이디 버드 리뷰 (어머니와 딸 사이의 전쟁과 사랑, 자신을 발명하는 십대의 방식, 고향이라는 감정의 지형)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7)는 그녀의 단독 장편 연출 데뷔작이자,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자전적 작품이다.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에 후보로 오르며 비평적 호평을 받았고, 시얼샤 로넌의 연기는 이 영화를 경험하는 가장 중심적인 축이 되었다. 2002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배경으로,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는 크리스틴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성장 영화 장르의 가장 신선하고 정직한 버전 중 하나다.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그 순간들의 축적이 어떻게 한 인간을 만드는지를 보여준다.어머니와 딸 사이의 전쟁과 사랑레이디 버드에서 가장 강렬한 관계는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분)과 어머니 마리온(로리 멧칼프 분) 사이의 것이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장면에.. 2026. 5. 19. 덩케르크 리뷰 (시간이 무기가 되는 전쟁, 영웅 없는 생존의 서사, 소리와 침묵이 만드는 공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2017)는 제2차 세계대전 중 1940년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을 수상했으며, 전통적인 전쟁 영화의 문법을 완전히 해체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육지에서 일주일, 바다에서 하루, 하늘에서 한 시간이라는 세 개의 시간대가 교차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이 영화는, 적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전쟁의 공포와 생존의 절박함을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설명하지 않고 경험하게 만드는 영화다.시간이 무기가 되는 전쟁덩케르크는 전쟁 영화이지만 전투 장면이 거의 없다. 적군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독일군은 총알과 폭탄의 형태로만 존재한다. 이 영화에서 진짜 적은 시간이.. 2026. 5. 18. 겟 아웃 리뷰 (미소 뒤에 숨겨진 것, 자유주의적 인종차별의 해부, 공포가 일상이 되는 방식)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2017)은 공포 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해부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가족을 만나러 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노골적인 혐오가 아닌 친절하고 교양 있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작동하는 인종차별을 정밀하게 포착한다. 조던 필은 이 영화로 공포 장르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미소 뒤에 숨겨진 것겟 아웃의 크리스(다니엘 칼루야 분)는 처음부터 불안하다.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 분)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러 가는 것 자체가 이미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이다. 그는 친구 로드에게 전화로 .. 2026. 5. 18. 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 (기억이 진짜일 때 자아는 무엇인가, 잊혀진 존재들의 세계, 창조와 피조물의 윤리)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는 리들리 스콧의 1982년 원작에 대한 경의이자, 그 세계관을 30년 뒤로 확장한 독립적인 걸작이다. 아카데미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로저 디킨스의 촬영은 SF 영화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복제인간 블레이드 러너 케이가 은퇴한 릭 데커드를 찾는 여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기억과 정체성,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그리고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전작보다 훨씬 더 깊고 느리게 탐구한다. 흥행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다.기억이 진짜일 때 자아는 무엇인가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인공 케이(라이언 고슬링 분)는 복제인간이다. 그는 다른 복제인간들을 찾아 제거하는 블레이드 러너로 일하며, .. 2026. 5. 18. 이전 1 ··· 3 4 5 6 7 8 9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