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리뷰 (마을에 온 것의 정체, 종구가 무너지는 방식, 나홍진이 만드는 불확실성의 공포)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청룡영화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편집상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곽도원이 종구를, 황정민이 일광을, 쿠니무라 준이 외지인을, 천우희가 무명을, 김환희가 효진을 연기하며 688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라남도 곡성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뒤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 종구의 딸 효진이 이상한 증세를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포 영화인지, 미스터리인지, 종교적 우화인지. 나홍진이 설계한 불확실성이 장르를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며, 그 불확실성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있게 만드는 이유다.마을에 온 것의 정체곡성에서 가장 중요한 ..
2026. 6. 16.
택시운전사 리뷰 (모르고 간 사람이 알게 되는 방식, 광주가 만섭에게 한 일, 피터의 카메라가 담은 것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는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토마스 크레치만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유해진이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을, 류준열이 구재식을 연기하며 1,218만 관객을 동원했다.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이 밀린 월세를 갚을 돈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갔다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목격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실존 인물 김사복과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역사의 증인이 될 의도가 전혀 없었던 한 사람이 어떻게 역사의 일부가 되었는가를, 송강호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방식으로 담아낸다.모르고 간 사람이 알게 되는 방식택시운전사에서 만섭(송강호 분..
202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