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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리뷰 (변재욱이 누명을 쓰는 방식, 치원이라는 사기꾼의 쓸모,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드는 케미스트리)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2016)은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6년 한국 영화 흥행 2위, 역대 박스오피스 13위에 오른 작품이다. 황정민이 검사 변재욱을, 강동원이 사기꾼 치원을, 이성민이 우종길을 연기한다.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검사 재욱이 취조 중이던 피의자의 의문사로 살인 누명을 쓰고 15년형을 받아 수감되었다가, 5년 후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기꾼 치원을 만나 감옥 밖 작전을 도모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문가 평점과 관객 평점 사이의 간극, 그리고 다른 영화들과의 유사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황정민과 강동원이라는 두 배우의 조합이 이 영화를 그 시즌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한 한국 영화로 만들었다.변재욱이 누명을 쓰는 방식검사외전에서 변재욱(황정민 분)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 2026. 6. 17.
곡성 리뷰 (마을에 온 것의 정체, 종구가 무너지는 방식, 나홍진이 만드는 불확실성의 공포)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청룡영화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편집상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곽도원이 종구를, 황정민이 일광을, 쿠니무라 준이 외지인을, 천우희가 무명을, 김환희가 효진을 연기하며 688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라남도 곡성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뒤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 종구의 딸 효진이 이상한 증세를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포 영화인지, 미스터리인지, 종교적 우화인지. 나홍진이 설계한 불확실성이 장르를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며, 그 불확실성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있게 만드는 이유다.마을에 온 것의 정체곡성에서 가장 중요한 .. 2026. 6. 16.
부산행 리뷰 (밀폐된 공간이 세계가 될 때, 석우가 아버지가 되는 방식, 한국 좀비 영화가 열어놓은 것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6)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 기술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공유가 석우를, 마동석이 상화를, 정유미가 성경을, 김수안이 수안을 연기하며 1,156만 관객을 동원했다.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인 연상호의 첫 실사 장편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대한민국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 사투를 담는다. 한국 상업 영화에서 좀비라는 장르가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만나는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위치가 결정된다. 장르적 쾌감과 감정적 울림, 그리고 사회 비판이 118분 안에 밀도 있게 압축된 방식이 이 영화를 단순한 좀비 영화 이상으로 만든다.밀폐된 공간이 세계가 될 때부산행의 가장 중요한 공간적 선택은 KTX.. 2026. 6. 16.
아가씨 리뷰 (세 개의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방식, 히데코와 숙희가 선택하는 것들, 박찬욱이 만드는 관능과 해방의 언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수상했으며, 청룡영화상에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 김태리가 신인여우상을 나란히 수상한 작품이다.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했다. 김민희가 히데코를, 김태리가 숙희를, 하정우가 백작을, 조진웅이 코우즈키를 연기하며 428만 관객을 동원했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긴 이 영화는 사기꾼들이 꾸민 계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속임과 역속임이 중첩되는 서사 구조 안에서 두 여성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아름다운 층위다.세 개의 시선이 .. 2026. 6. 16.
군함도 리뷰 (지옥섬이 만들어진 방식, 탈출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류승완이 감당한 것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2017)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출연하며 659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1945년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하시마 탄광섬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당하다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베를린과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필모그래피의 야심작이었지만 전문가 평점 6.22, 관객 평점 5.43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대와 결과 사이의 간극이 이 영화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맥락이다. 그러나 군함도라는 역사적 공간이 왜 영화로 만들어져야 했는가, 그리고 류승완이 이 소재를 통해 무엇을 하려 했는가는 흥행 성적과 별개로 기억될 만하다.지옥섬이 만들어진 방식군함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시마라는 실제 공간이.. 2026. 6. 15.
택시운전사 리뷰 (모르고 간 사람이 알게 되는 방식, 광주가 만섭에게 한 일, 피터의 카메라가 담은 것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는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토마스 크레치만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유해진이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을, 류준열이 구재식을 연기하며 1,218만 관객을 동원했다.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이 밀린 월세를 갚을 돈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갔다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목격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실존 인물 김사복과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역사의 증인이 될 의도가 전혀 없었던 한 사람이 어떻게 역사의 일부가 되었는가를, 송강호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방식으로 담아낸다.모르고 간 사람이 알게 되는 방식택시운전사에서 만섭(송강호 분.. 202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