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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디터리 리뷰 (가족이라는 저주의 구조, 슬픔이 공포로 변환되는 순간,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의 공포)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장편 데뷔작 헤레디터리(2018)는 현대 공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작품이다. 그래미닉상을 비롯한 수많은 공포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토니 콜레트의 연기는 이 영화를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축이 된다. 예술가인 어머니 애니가 자신의 어머니를 잃으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가족 안에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것들, 즉 유전과 트라우마와 비밀이 어떻게 한 가족을 파괴하는지를 공포 장르의 언어로 담는다. 헤레디터리는 슬픔에 관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대한 가장 불편한 질문이다.가족이라는 저주의 구조헤레디터리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애니(토니 콜레트 분)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그 슬픔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도.. 2026. 5. 21.
라라랜드 리뷰 (꿈과 사랑이 같은 방향을 향할 수 없을 때, 재즈가 사라지는 세계에서, 현실이 된 가정법)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2016)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해 영화계의 가장 큰 사건이 된 작품이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연기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뮤지컬 장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동시에 그 장르가 원래 말해온 것, 즉 꿈과 현실의 간극을 가장 솔직하게 직시한다. 달콤하게 시작해 씁쓸하게 끝나는 이 영화는, 무언가를 이루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항상 함께 가능하지 않다는 진실을 노래로 말한다.꿈과 사랑이 같은 방향을 향할 수 없을 때라라랜드는 두 사람이 각자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은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열고 싶다. 순수한 재즈를.. 2026. 5. 20.
문라이트 리뷰 (세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기, 촉각으로 전달되는 정체성, 바다가 가르쳐주는 것)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2016)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사에 이름을 새긴 작품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리버티 시티를 배경으로, 한 흑인 남성의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 담는다. 각 챕터마다 주인공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리틀, 샤이론, 블랙. 이 세 이름이 한 인간의 세 개의 자아를 구성하며, 그 자아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억압되며 다시 찾아지는가를 영화는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담아낸다. 정체성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지키고 때로 회복해야 하는 것임을 이 영화는 조용히 말한다.세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문라이트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세 개의 챕터로 나누는 구조를 취한다. 첫 번째 챕터의 이름은 리틀이다. 어린 .. 2026. 5. 20.
로마 리뷰 (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이는 삶, 물이 씻어가는 것들, 계급이 감추는 사랑)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는 감독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한 반자전적 흑백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화적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의 로마 구역을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의 가사 도우미 클레오의 일상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섬세하고 깊이 있는 헌사다. 쿠아론은 클레오를 중심에 두면서, 그녀의 삶을 통해 멕시코 사회의 계급, 인종, 젠더의 구조를 조용히 해부한다.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이는 삶로마의 첫 장면은 타일 바닥에 물이 흘러내리는 이미지다.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 분)가 청소하는 그 바닥 위로 물이 퍼지고, 물이 반사하.. 2026. 5. 20.
스리 빌보드 리뷰 (분노가 정의를 대신할 때,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해결되지 않는 것들과 살아가기) 마틴 맥도나 감독의 스리 빌보드(2017)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분노와 그 분노가 만들어내는 파문을 담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샘 록웰의 연기는 이 영화를 경험하는 가장 중심적인 두 축이 된다. 딸이 강간 살해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마일드레드가 도로변 광고판 세 개를 임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정의와 분노, 복수와 용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복잡하고 불편하며 정직한 방식으로 탐구한다.분노가 정의를 대신할 때스리 빌보드의 마일드레드 헤이스(프랜시스 맥도먼드 분)는 분노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그녀의 딸 앤젤라는 강간 살해되었고, 경찰은 수개월.. 2026. 5. 1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여름이 허락하는 것들, 욕망이 언어를 찾는 방식, 상실이 성장이 되는 순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은 안드레 아시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엘리오와 스물네 살 올리버 사이에서 피어나는 여름 한 철의 사랑을 담는다. 이 영화는 사랑을 서사적 완결로 처리하지 않는다. 사랑이 일어나는 과정, 그 과정이 한 사람에게 새기는 것, 그리고 그것이 끝난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감각을 담는다. 여름이 끝나도 여름은 남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여름이 허락하는 것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은 1983년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 인근의 작은 마을이다.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의 가족이 여름을.. 2026.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