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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리뷰 (진태가 동생을 지키려 한 방식, 진석이 이해하지 못한 형의 선택, 강제규가 만든 한국 전쟁 영화의 기준점)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1,174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장동건이 형 진태를, 원빈이 동생 진석을 연기하며, 실미도에 이어 한국 영화 역대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작이자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최단 기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갑작스레 전쟁터로 끌려간 두 형제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임무에 스스로를 던지는 형과 그런 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는다.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형제의 상이라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영화는, 화려한 전투 장면 이전에 전쟁이 한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가장 처절하게 그려낸 작품으.. 2026. 6. 22.
올드보이 리뷰 (오대수가 15년 동안 잃은 것, 이우진이라는 복수의 설계자, 박찬욱이 칸에서 증명한 것)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는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최민식이 오대수를, 유지태가 이우진을, 강혜정이 미도를 연기하며 326만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평범한 회사원 오대수가 영문도 모른 채 사설 감옥에 15년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뒤, 자신을 가둔 이우진의 정체와 감금의 이유를 밝혀내려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두 번째 작품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2003년이라는 한국 영화 황금기의 한복판에서 등장해 한국 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을 가장 강렬하게 증명한 작품으로 남아있다.오대수가 15년 동안 잃은 것올드보이에서 오대수(최민식 분)가 영문도.. 2026. 6. 22.
최종병기 활 리뷰 (남이가 활에 담은 것, 쥬신타라는 추격자의 명분, 김한민이 발견한 활이라는 무기)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2011)은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747만 관객을 동원해 2011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박해일이 신궁 남이를, 류승룡이 청나라 명장 쥬신타를, 문채원이 누이 자인을 연기한다.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인 남이가, 누이 자인의 혼인날 청나라 정예부대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이 포로로 끌려가자 아버지가 남긴 활 하나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락도 살인사건과 핸드폰으로 스릴러를 연출하던 김한민 감독이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한 이 작품은, 이후 명량으로 이어지는 그의 역사 블록버스터 문법이 처음 시험된 무대였다.남이가 활에 담은 것최종병기 활에서 남.. 2026. 6. 21.
써니 리뷰 (1986년 진덕여고에 모인 일곱 명, 나미가 어른이 되어 친구들을 찾는 이유, 강형철이 완성하는 시대의 정서) 강형철 감독의 써니(2011)는 736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5월 개봉 한국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작품이다. 심은경과 유호정이 학창시절과 현재의 나미를, 강소라와 진희경이 춘화를, 박진주와 고수희가 장미를 각각 연기하며 두 시간대를 오간다. 1986년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 진덕여고로 전학 온 나미가 일곱 명의 친구들과 써니라는 패거리를 결성했다가 한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25년 후 어른이 된 나미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옛 친구 춘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흩어진 멤버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과속스캔들로 데뷔와 동시에 800만 흥행을 만들었던 강형철 감독이 두 번째 작품에서도 같은 저력을 증명하며,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배우들을 대거 발굴해낸 작품으로도 기억된다.1986년 진.. 2026. 6. 21.
도둑들 리뷰 (열 명의 도둑이 모이는 이유, 마카오박과 예니콜이 만드는 서사의 균열, 최동훈이 완성하는 케이퍼 무비의 화려함)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은 1,298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6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된 작품이다. 김윤석이 마카오박을, 김혜수가 팹시를, 이정재가 뽀빠이를, 전지현이 예니콜을 연기하며 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도둑 팀과 중국의 도둑 팀이 태양의 눈물이라 불리는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의기투합하지만, 각자의 속셈이 다른 열 명의 도둑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태로 작전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거쳐 쌓아온 최동훈 특유의 화려한 캐릭터 군상극이 이번에는 한국과 홍콩을 넘나드는 더 큰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열 명의 도둑이 모이는 이유도둑들의 가장 중요한 설계는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열 명의 도둑이 만드는 군상극이라는 점이다.. 2026. 6. 20.
광해, 왕이 된 남자 리뷰 (하선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 한 사람이 두 얼굴을 갖는 방식, 이병헌이 완성하는 1인 2역의 진심)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역대 최다인 15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병헌이 광해군과 그의 대역 하선을 동시에, 류승룡이 도승지 허균을, 한효주가 중전을 연기하며 1,231만 관객을 동원했다. 자신을 노리는 암살 위협 속에서 난폭해져 가던 광해군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만담꾼 하선을 대역으로 세우고, 광해군이 의식을 잃은 사이 하선이 진짜 왕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왕의 남자에 이어 사극 영화 흥행 역대 2위에 오른 이 작품은, 신분을 뒤바꾼다는 익숙한 설정 위에서 진짜 왕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따뜻하면서도 통렬하게 던진다.하선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하선(이병헌 분)은 기방에서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천민이..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