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리뷰 (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이는 삶, 물이 씻어가는 것들, 계급이 감추는 사랑)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는 감독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한 반자전적 흑백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화적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의 로마 구역을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의 가사 도우미 클레오의 일상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섬세하고 깊이 있는 헌사다. 쿠아론은 클레오를 중심에 두면서, 그녀의 삶을 통해 멕시코 사회의 계급, 인종, 젠더의 구조를 조용히 해부한다.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이는 삶로마의 첫 장면은 타일 바닥에 물이 흘러내리는 이미지다.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 분)가 청소하는 그 바닥 위로 물이 퍼지고, 물이 반사하..
2026.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