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2 댓글부대 리뷰 (여론이 조작되는 세계의 구조, 임상진이라는 기자의 위치,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 안국진 감독의 댓글부대(2024)는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손석구가 기자 임상진을, 김성철이 찡뻤킹을, 김동휘가 찻탓캇을 연기하며 97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기업 비리를 취재하다 오보로 몰려 정직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 조작 집단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문가 평점 6.5, 관객 평점 7.67이라는 간극이 이 영화의 성격을 어느 정도 말해준다. 전반부의 탄탄한 긴장감이 후반부에서 방향을 잃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 영화가 건드린 주제, 즉 온라인 여론 조작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것 중 하나다.여론이 조작되는 세계의 구조댓글부대에서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소재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인터넷 댓.. 2026. 6. 13. 건국전쟁 리뷰 (이승만이라는 인물을 다시 꺼내는 방식, 다큐멘터리가 선택하는 것들, 이 영화가 만든 현상에 대하여)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2024)은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로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이례적인 작품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를 조명하는 이 영화는 사진과 영상 자료,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 및 전문가 인터뷰로 구성된다. 보수 정치인들의 지지와 교회 단체 관람이 더해지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 주는 사실성의 인상 뒤에 취사선택된 역사 서술이 있다는 비판과,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이승만의 공적을 다룬다는 긍정적 평가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다.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가 만든 현상이 더 많은 것을 말한다.이승만이라는 인물을 다시 꺼내는 방식건국전쟁이 선택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이승만이라는 인물을 어떤 시각으로 제.. 2026. 6. 12. 외계+인 2부 리뷰 (1부가 깔아둔 것들의 완성, 고려와 현대가 만나는 방식, 최동훈이 감수한 모험의 결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2024)는 2022년 153만 관객에 그친 1부의 아픔을 딛고 2024년 1월 개봉한 완결편이다. 류준열이 무륵을, 김태리가 이안을, 김우빈이 썬더를 연기하며 이하늬와 진선규가 새로 합류했다. 1, 2부 합산 297만 관객으로 730억 원의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한 흥행 참패로 기록되었지만, 2부 자체에 대한 평가는 1부보다 분명히 높다. 1부가 깔아둔 떡밥들이 회수되고, 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으며, 고려와 현대와 미래를 넘나드는 최동훈의 상상이 가장 완성된 형태를 갖추는 것이 2부다. 실패한 프로젝트이지만, 그 실패 안에 진심이 있는 영화다.1부가 깔아둔 것들의 완성외계+인 2부를 이야기할 때 1부를 피할 수 없다. 이 두 편은 애초에 하나의 영화를 둘로 .. 2026. 6. 12. 파묘 리뷰 (땅 아래 묻힌 것들, 네 사람이 함께 파내는 방식, 오컬트가 역사를 품을 때) 장재현 감독의 파묘(2024)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자 백상예술대상 4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최민식이 풍수사 상덕을, 김고은이 무속인 화림을, 유해진이 장의사 영근을, 이도현이 봉길을 연기하며 1,191만 관객을 동원했다. 오컬트 장르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귀신 이야기를 넘어선 무언가를 건드렸다. 수상한 묘를 파헤치는 행위가 단순한 이장이 아니라 땅속 깊이 묻어둔 역사의 상처를 들추는 일이 된다는 것. 장재현 감독이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통해 쌓아온 장르적 내공이 한국의 역사와 만나 가장 완성된 형태로 터져 나온 작품이다.땅 아래 묻힌 것들파묘에서 묘를 판다는 행위가 장르적 공포를 넘어 하나의 은유로 작동한다. 땅 아래 묻힌 것들이 단순히 시신이 아니라는 .. 2026. 6. 12. 베테랑 2 리뷰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 박선우라는 새로운 질문,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2024)는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과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황정민이 서도철을, 정해인이 박선우를 연기하며, 739만 관객을 동원해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 흥행 2위를 기록했다. 1편 개봉 9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 추적이라는 전편과 다른 장르적 색채를 선택했다. 재벌 비리를 다룬 전편의 통쾌함 대신 더 어둡고 복잡한 긴장감이 이 영화를 채운다. 서도철이라는 캐릭터가 9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리고 달라지지 않았는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탐구된다.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베테랑 2에서 서도철(황정민 분)의 귀환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9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흘렀다는 것이 이 속편에서 가장.. 2026. 6. 11.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황궁아파트라는 세계의 논리, 영탁이라는 인물의 탄생과 붕괴, 우리가 배제하는 방식에 대하여)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는 청룡영화상 감독상,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병헌이 영탁을, 박서준이 민성을, 박보영이 명화를 연기하며, 384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아파트를 배경으로 입주민들이 외부인을 배제하고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재난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은 위기 앞에서 공동체가 어떻게 변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배제할 때 스스로를 어떻게 정당화하는가라는 훨씬 불편한 질문이다.황궁아파트라는 세계의 논리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아파트는 재난 영화의 생존 공간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모든 것이 무너진 세계에서 이 건물만 살아남았다는 설정이.. 2026. 6. 11. 이전 1 2 3 4 5 6 7 8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