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2 브루탈리스트 리뷰 (라즐로의 도착과 파국, 배우들의 연기, 건축과 권력과 미국) 브레이디 코베트 감독의 2024년 작품 브루탈리스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전후 미국으로 이주해 자신의 건축적 비전을 실현하려는 고군분투를 담은 서사시적 드라마다.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고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3시간 21분의 러닝타임 안에 이민, 예술, 권력, 그리고 미국의 약속과 배신을 방대하게 펼쳐낸다. 비스타비전 카메라와 35mm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2026년 현재 현대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야심찬 형식적 성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라즐로의 도착과 파국 — 미국이라는 약속라즐로 토스는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 2026. 4. 28. 그랜드 투어 리뷰 (도망치는 자와 쫒는 자, 허구와 현실 사이, 2026년 고메스가 말하는 영화의 가능성 미겔 고메스 감독의 2024년 작품 그랜드 투어는 1917년 영국 식민지 버마를 배경으로, 결혼을 앞두고 도망친 영국 공무원 에드워드와 그를 쫓아 아시아를 횡단하는 약혼녀 몰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77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16mm 흑백 필름으로 촬영되었으며, 허구의 서사와 현실의 다큐멘터리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영화라는 매체의 가능성 자체를 탐구한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2026년 현재 동시대 예술 영화 중 가장 대담하고 아름다운 형식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고메스의 6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넓은 지리적 범위와 가장 깊은 주제적 야심을 동시에 품고 있다.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 — 에드워드와 몰리의 아시아 횡단영화는 191.. 2026. 4. 27. 노스페라투 리뷰 (억압된 욕망의 형태, 엘렌과 오를록 그리고 두 배우, 에거스가 말하는 공포)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2024년 작품 노스페라투는 1922년 무르나우의 고전 흡혈귀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다. 19세기 독일을 배경으로 젊은 여인 엘렌(릴리-로즈 뎁)과 그녀를 집착적으로 갈망하는 오를록 백작(빌 스카스고드)의 이야기를 담는다. 에거스는 이 이야기를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억압된 욕망과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존재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위치, 등대, 노스페라투로 이어지는 에거스의 필모그래피는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해왔다. 2026년 현재 이 영화는 장르의 외피를 걸친 가장 정교한 심리 공포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릴리-로즈 뎁의 연기가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작품으로도 기억된다.억압된 욕망의 형태 — 서사와 구조영화는 엘렌이 어린 시절.. 2026. 4. 27. 위키드 리뷰 (오즈의 진실, 두 마녀의 탄생, 선과 악을 다시 쓰다) 존 M. 추 감독의 2024년 작품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뮤지컬 중 하나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훗날 서쪽 마녀가 되는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어떻게 만나고 친구가 되었는지를 그린다. 두 마녀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각자가 선택한 길이 어떻게 엇갈리는지를 중심으로, 이 영화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묻는다. 2026년 현재 이 작품은 파트1의 완성도와 함께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있는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두 배우의 조합이 이 영화를 단순한 뮤지컬 이상의 문화적 사건으로 만들었다.오즈의 진실 — 엘파바와 글린다, 우정의 시작위키드는.. 2026. 4. 27. 미키 17 리뷰 (소모품이 된 인간, 두 미키의 존재 증명, 우주에서도 계층은 살아남는다) 봉준호 감독의 2025년 작품 미키17은 우주 식민지 개척 임무에 투입된 소모품 인간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를 담는다. 미키는 죽으면 새로운 몸으로 재생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임무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17번째 죽음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미키는 자신의 복제본 미키18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봉준호 특유의 장르 혼합과 계층 비판이 SF의 외피를 입고 펼쳐지는 이 작품은, 2026년 현재 인공지능과 복제 기술이 현실의 언어로 논의되는 시대에 더욱 예리하게 읽힌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봉준호가 기생충 이후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첫 번째 영어 SF 블록버스터다.소모품이 된 인간 — 미키17, 그 시작과 .. 2026. 4. 27. 서브스턴스 리뷰 (또 다른 나의 탄생, 두 얼굴의 욕망, 거울 앞의 공포)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2024년 작품 서브스턴스는 한때 스타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이 자신의 젊음을 되찾아주는 실험적 약물을 주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약물은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수(마거릿 퀄리)라는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데, 두 사람은 한 몸을 일주일씩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2026년 현재 이 영화는 여성의 신체, 나이 듦, 그리고 미디어가 강요하는 미의 기준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공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데미 무어의 커리어 최고의 연기와 충격적인 시각 언어가 결합된 이 작품은, 불편함을 통해 가장 날카로운 진실을 전달한다.또 다른 나의 탄생 — 서브스턴스, 그 시작과 파국엘리자베스 스파클은 과거 유명한 에어로빅 강사였지만, 이제 50세가 되어 TV .. 2026. 4. 27. 이전 1 ··· 23 24 25 26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