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2012)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추적한 CIA 분석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이 영화를 경험하는 가장 중심적인 축이며, 그녀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이 이 역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얼마나 완전하게 담겼는가에 대한 인정이다. 2001년 9.11 테러부터 2011년 빈 라덴 사살까지 10년의 추적을 담은 이 영화는, 그 추적이 한 인간에게 무엇을 하는가를 가장 냉정하고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탐구한다. 승리는 왔지만, 그 승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직접적으로 묻는다.

한 여자의 10년
제로 다크 서티는 마야(제시카 차스테인 분)라는 CIA 분석가의 이야기다. 그녀는 파키스탄에 배치되어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 영화가 시작할 때 그녀는 젊고, 자신이 목격하는 고문 심문에 불편함을 느낀다. 10년이 지난 뒤 영화가 끝날 때 그녀는 다르다. 그 다름이 이 영화가 탐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마야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하되 합성된 인물이다. 그녀는 이름도 없이 10년을 이 임무에 바쳤다. 가족도, 친구도, 개인적인 삶도 없이. 이 헌신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는가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서사적 선택이다. 캐스린 비글로는 마야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녀를 악인으로도 만들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사람이다. 그 헌신이 가져오는 결과가 무엇인가를 이 영화는 10년에 걸쳐 보여준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이 10년을 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초반의 마야와 후반의 마야가 같은 배우인데도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 변화가 분장이나 노화가 아닌 내면 상태의 변화로 전달된다는 것이 차스테인의 연기가 특별한 이유다. 그녀의 눈빛이 변하고, 몸의 자세가 변하며, 말하는 방식이 변한다. 10년의 집착과 소진이 한 사람의 몸에 새겨지는 방식을 차스테인은 언어 없이 전달한다. 마야가 경험하는 상실들이 이 10년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다. 동료들이 테러 공격으로 죽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사라지며, 그녀 자신이 공격의 표적이 된다. 이 상실들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동시에 더 고립되게 만든다. 마야에게 빈 라덴 추적이 시작에는 임무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개인적인 것이 되어간다. 이 변화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적 과정이다. 한 여자의 10년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가장 보편적인 것은 집착이 인간에게 무엇을 하는가이다. 무언가에 완전히 헌신하는 것이 그 사람을 강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다른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마야가 10년 동안 이 임무 외의 다른 것들을 포기한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직접 말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온 방식이, 그녀가 웃지 않는 방식이, 그녀가 관계를 맺지 않는 방식이 그것을 말한다. 승리가 왔을 때 그녀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 10년의 가장 조용한 결론이다.
진실을 향한 집착이 만드는 것들
제로 다크 서티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고문 심문 장면들이다. 이 영화는 CIA가 수용자들을 어떻게 심문했는가를 매우 구체적으로 담는다. 수면 박탈, 신체적 구속, 그리고 워터보딩. 이 장면들이 이 영화를 둘러싼 가장 큰 논쟁을 만들었다. 이 영화가 고문을 정당화하는가. 캐스린 비글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고문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논쟁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적 층위를 만든다. 진실을 찾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 그 진실의 가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고문으로 얻은 정보가 빈 라덴을 찾는 데 사용되었다면, 그 사살이 가지는 도덕적 무게는 어떻게 되는가. 이 영화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문 장면들을 제거하지 않음으로써, 이 과정이 청결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시하게 만든다. 마야가 고문 심문에 관여하는 방식의 변화가 이 영화에서 그녀의 내면 변화를 추적하는 중요한 지표다. 처음에 그녀는 고문 장면 앞에서 불편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불편함이 사라진다. 그것이 그녀가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믿음으로 변한 것인지를 이 영화는 명확히 하지 않는다. 이 모호함이 이 영화에서 마야라는 인물이 가장 복잡하게 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진실을 향한 집착이 만드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신이다. 마야는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의 화합물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 확신이 얼마나 강한지가 이 영화에서 여러 번 표현된다. 상관들이 의심할 때 그녀는 밀어붙이고, 다른 분석가들이 동의하지 않을 때 그녀는 자신의 판단을 고수한다. 이 확신이 결국 옳다는 것이 증명되지만, 그 확신이 옳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었는가를 이 영화는 함께 보여준다. 진실을 향한 집착이 만드는 것들의 마지막은 고립이다. 마야가 빈 라덴의 위치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주장할 때, 그녀는 조직 안에서 점점 혼자가 된다. 상관들을 화이트보드에 남은 날짜와 함께 압박하는 장면, 회의실에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는 장면들에서 그녀의 고립이 깊어진다. 집착이 진실을 만날 때,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가가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승리가 아무것도 치유하지 않을 때
제로 다크 서티의 마지막 시퀀스는 네이비 씰 팀의 아보타바드 급습 작전이다. 이 장면은 어둠 속에서 진행되며, 열화상 카메라의 이미지와 함께 담긴다. 비글로는 이 장면을 스펙터클로 만들지 않는다. 그것은 혼란스럽고, 어두우며, 사람들이 죽는다. 빈 라덴이 사살되는 순간도 영웅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냥 일어난다. 그리고 끝난다. 승리의 순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한 순간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빈 라덴이 사살되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팀원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이 전부다. 환호도, 눈물도, 기념도 없다. 이 절제가 승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가장 복잡한 표현이다. 10년을 기다린 것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채우지 못하는가. 마야가 승리 이후를 경험하는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하다. 그녀는 혼자 군용 비행기를 탄다. 조종사가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는다. 마야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운다. 이 눈물이 무엇인가. 안도인가, 슬픔인가, 공허함인가. 이 영화는 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 안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승리가 아무것도 치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가장 불편한 진실이다. 10년의 집착이 완성되었을 때, 그 집착이 채워온 공간이 갑자기 비어버린다. 마야는 이 임무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임무가 완성된 지금, 그 다른 모든 것들이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승리가 그녀에게 주는 것은 목적의 완성이지만, 동시에 목적을 잃은 것의 공허함이기도 하다. 이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를 단순한 스릴러나 전쟁 영화와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다. 비글로는 빈 라덴 사살을 승리의 서사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승리가 한 인간에게 무엇을 남기는가를 묻는다. 9.11 테러가 수천 명에게 가한 것, 테러와의 전쟁이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가한 것, 그리고 이 10년의 추적이 마야에게 가한 것. 이것들이 모두 치유되지 않는다. 승리가 왔지만 상처는 남는다. 그 상처가 마야의 눈물 안에 있다.
제로 다크 서티는 불편한 영화다. 고문을 보여주고, 집착을 따라가며, 승리를 공허하게 담는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 이 영화가 가장 정직하게 말하는 방식이다. 캐스린 비글로의 연출은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면서 사실을 직시하고,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한 인간이 10년의 집착을 거친 뒤 어떤 모습인가를 가장 완전하게 담는다. 마야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대답하지 못하는 그 순간이 이 영화에서,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역사에서 가장 정직한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