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원더(2017)는 R.J. 팔라시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어기 풀먼을, 줄리아 로버츠가 엄마 이자벨을, 오웬 윌슨이 아빠 네이트를 연기하며 전 세계 3억 1,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 후보에 올랐다. 선천적인 안면 기형을 가진 열 살 소년이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를 담는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 영화의 틀을 넘어선다. 어기라는 한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같은 사건을 여러 시선으로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어기가 세상에 나가는 방식
원더에서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 분)가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는 27번의 수술을 받았고, 평생을 집과 병원을 오가며 홈스쿨링을 받았다. 그의 얼굴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이 영화의 전제이지만, 이 영화가 그 다름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이 영화를 다른 장애 서사와 구분 짓는다. 어기의 얼굴이 이 영화에서 문제가 아니다. 그 얼굴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문제다.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는 어기를 불쌍한 아이로 만들지 않는다. 어기는 위트가 있고, 스타워즈를 좋아하며,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분장이 만들어낸 얼굴 위에서 트렘블레이의 눈이 말하는 것들이 이 영화에서 어기라는 인물을 완성한다. 그 눈빛이 두려움과 용기와 유머를 동시에 담을 때, 어기는 스크린 안의 캐릭터가 아니라 실재하는 아이처럼 느껴진다. 어기가 세상에 나가는 방식이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그가 헬멧을 쓰지 않고 처음으로 학교 복도를 걷는 장면이 아니라, 조용히 계속 나타나는 일상의 순간들이다. 친구와 점심을 먹는 것, 수업 시간에 손을 드는 것, 복도에서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는 것. 이 평범한 것들이 어기에게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이 영화는 소리 높이지 않고 전달한다. 어기가 세상에 나가는 방식에서 이 영화가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용기의 형태에 관한 것이다. 어기의 용기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무언가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것, 다시 나타나는 것, 그럼에도 열려있는 것. 이 반복적인 나타남이 이 영화에서 가장 위대한 용기의 형태로 제시된다. 어기가 세상에 나가는 방식이 이 영화에서 완성되는 것은 졸업식 장면이다. 그가 받는 상이 그의 얼굴과 무관하게 그 자신으로 인정받는 첫 번째 공식적인 순간이다. 그 순간이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유는 그것이 어기의 외모가 극복된 것이 아니라, 그 외모와 함께 살아가는 어기 자신이 인정받기 때문이다.
여러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
원더의 가장 독창적인 서사적 선택은 이 영화가 어기 한 사람의 시점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나 비아(이자벨라 비도빅 분), 친구 잭 윌, 비아의 친구 미란다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같은 이야기가 다른 각도에서 조명된다. 이 구조가 이 영화를 어기에 관한 영화에서 우리 모두에 관한 영화로 확장한다. 비아의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보조 서사다. 그녀는 동생을 사랑하지만 동생에게 모든 것이 양보되어온 삶에서 자신만의 아픔을 안고 있다. 그 아픔이 이기적이지 않으면서도 진짜라는 것이 비아의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가장 섬세한 부분으로 만든다. 가족 중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 형제자매가 경험하는 것을 이 영화가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서사적 선택은 정직하다. 여러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 이 영화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잭 윌의 시점이 등장할 때다. 어기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잭이 할로윈에 어기를 모욕하는 말을 한 순간, 그리고 그 말이 왜 나왔는가. 어기의 시점에서만 보면 배신으로 읽히는 것이 잭의 시점에서 보면 더 복잡한 인간적 압력의 결과라는 것이 드러난다. 나쁜 행동에도 맥락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용서와 화해의 조건이 된다는 것. 여러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 이 영화가 가장 보편적으로 말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어기의 전쟁이 가장 가시적이지만, 비아의 전쟁도, 잭의 전쟁도, 미란다의 전쟁도 진짜다. 이 인식이 이 영화에서 공감과 친절함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우리가 타인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가 그들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것. 여러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 이 영화에서 완성되는 것은 모든 시점이 수렴하는 졸업식 장면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살아온 모든 인물들이 같은 공간에서 하나의 순간을 목격한다. 그 수렴이 이 영화의 가장 정확한 완성이다.
친절함이 용기의 다른 이름일 때
원더에서 교장 선생님 투시먼(맨디 패틴킨 분)이 첫날 어기에게 말한다. 올바른 것을 하는 것은 항상 옳다고. 이 말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적 선언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 선언을 단순한 교훈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를 단순한 가족 영화 이상으로 만든다. 올바른 것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가를 이 영화는 구체적인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보여준다. 친절함이 이 영화에서 용기로 제시되는 이유는 그것이 대가를 치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잭 윌이 어기와 친구가 되기로 선택할 때, 그는 다른 아이들의 조롱을 감수한다. 이 선택이 영웅적인 포즈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친절함의 가장 정직한 표현이다. 친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점심을 함께 먹자고 말하는 것, 복도에서 옆에 서는 것, 그냥 거기에 있어주는 것이다. 엄마 이자벨(줄리아 로버츠 분)의 존재가 이 영화에서 친절함과 용기의 가장 조용한 표현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자벨을 과장 없이 담는다. 그녀는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했지만, 그 희생을 영웅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자신의 박사 학위 과정을 포기한 것, 어기에게 집중하느라 비아에게 덜 있어준 것을 알고 있는 것. 이자벨이 완벽한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 그녀를 가장 실재하는 어머니로 만든다. 친절함이 용기의 다른 이름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가 가장 강렬하게 표현되는 것은 서머라는 캐릭터를 통해서다. 그녀는 어기와 처음으로 점심을 함께 먹기로 선택하는 아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친절하게 행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선택이 어기의 학교 생활 전체를 바꾼다. 친절함이 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얼마나 큰 것을 만들 수 있는가를 이 영화는 서머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친절함이 용기의 다른 이름일 때 이 영화가 관객에게 남기는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기는 충동이다. 오늘 누군가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굴고 싶다는 것. 이 충동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성취이며, 원작 소설이 118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머문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이야기는 행동을 만든다.
원더는 감동 영화라는 범주 안에 있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많은 것을 한다. 어기가 세상에 나가는 방식, 여러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 그리고 친절함이 용기의 다른 이름일 때라는 세 개의 질문이 스티븐 크보스키의 연출과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로 완성된다. 이 영화가 전 세계에서 3억 달러를 넘긴 것이 단순히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어기가 매일 아침 학교에 나타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