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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엔드게임 다시보기 (멀티버스 서사, 히어로 신화, 감동 회고)

by tae11 2026. 2. 3.

2019년 개봉한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영웅서사의 정점을 선보이며 막대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2026년 지금, 우리는 이 영화를 단지 흥행 블록버스터가 아닌 하나의 문화적 신화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멀티버스의 확장 속에서 되돌아보는 '엔드게임'은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포스터

멀티버스 서사의 시작과 영향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유니버스에서 멀티버스 개념이 본격적으로 서사에 반영된 첫 작품으로, 단순한 시간여행 도구가 아닌 차세대 MCU 확장의 기점이 되었다. 영화에서 어벤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모으기 위해 각기 다른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는데, 이는 ‘한 가지 시간선’이라는 기존 개념을 깨뜨리고 ‘다중 현실’과 ‘평행우주’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로키가 테서랙트를 들고 사라지는 장면은 대표적인 분기점으로, 이후 디즈니+ 드라마 ‘로키’ 시리즈에서 이를 정식 멀티버스로 이어간다. 이 영화는 단지 과거로 돌아가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현실을 어떻게 분기시키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마블의 후속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은 이 구조 위에서 각각의 현실과 캐릭터가 충돌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며, 엔드게임을 토대로 설정을 확장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단순히 마블 페이즈3의 끝이 아니라, 페이즈4~5의 세계관이 시작되는 철학적, 구조적 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로 돌아가 ‘삶’을 선택하는 결말은 시간여행이 단지 임무가 아닌 개인적 감정의 회복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말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멀티버스가 단순한 기믹이 아닌 정서적 장치로도 기능함을 보여준다. 2026년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마블의 멀티버스 중심 세계관은 그 시작점이 바로 엔드게임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여전히 모든 멀티버스 서사의 중심에 있다.

히어로 신화의 완성과 해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마블 히어로들의 전투와 종결이 아닌, 영웅이라는 존재의 의미와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 오랜 시간 팬들과 함께 해온 1세대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각 캐릭터를 ‘하나의 신화적 인물’로 끌어올린다. 특히 아이언맨의 희생은 단순히 감정적인 장면이 아닌, ‘기술과 책임’이라는 캐릭터 핵심을 관통하는 선택이다. 그는 영화 초반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인류 전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의 마지막 대사 “I am Iron Man”은 2008년 1편과 맞물리는 구성으로, 캐릭터의 서사를 완전한 원형 구조로 완성시킨다. 이처럼 엔드게임은 마블 유니버스를 '신화적 완결성'으로 포장하며, 히어로의 죽음도 단지 종말이 아닌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그려낸다. 반대로 캡틴 아메리카는 전쟁과 희생의 상징이던 자신이 마지막엔 ‘사랑’과 ‘삶’을 선택하며, 신화적 존재가 인간으로 복귀하는 상징을 보여준다. 이는 영웅의 길이 단지 투쟁만이 아니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한다. 블랙 위도우는 영화 전반에서 감정적 중심축 역할을 하며,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듯 자발적 희생을 선택한다. 그녀의 죽음은 여성을 주변적 존재가 아닌 서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한 마블의 변화된 인식도 보여준다. 이처럼 각 영웅들의 종결은 단지 사라짐이 아닌 ‘의미 있는 마무리’로 구성되며, 그로 인해 관객들은 이들의 이별을 수용하고 기억하게 된다. 엔드게임은 히어로 영화가 감정과 상징을 통해 어떻게 ‘현대의 신화’를 만들어가는지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감동 회고: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전 세계 수억 명의 관객이 동시에 공유한 감정적 사건이었다. 11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서사시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 관객은 단지 극장을 찾은 소비자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를 함께 살아온 증인이 되었다. 상영 당시 극장에서 터졌던 함성, 눈물, 박수갈채는 단순한 반응을 넘어, 영화가 어떻게 집단 정서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특히 '포털 시퀀스'에서 죽었던 히어로들이 하나둘 돌아와 모두가 함께 싸우는 장면은 단순한 액션의 클라이맥스를 넘어서, “우리는 함께다”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한 감정의 정점이었다. 많은 팬들이 “아이언맨의 죽음은 마치 실제 장례식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언맨의 장례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극장 내 관객들조차 침묵하게 만든 감정의 파도가 일었던 순간이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극중 설정을 넘어, 캐릭터와 관객 모두에게 정서적 작별의 기회를 제공한 의식적 장치였다. 아이언맨은 단순한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곁을 떠나는 ‘한 시대의 상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영화가 캐릭터를 넘어서 집단적 애도와 위로의 통로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2026년 지금, 수많은 팬들이 유튜브나 SNS에서 엔드게임을 회상하며 “마블은 이 순간 이후 다시는 같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는 단지 향수나 팬심 때문만이 아니라, 이 작품이 관객 개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우리는 함께 극장에서 울었고, 박수를 보냈으며,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경험은 단지 영화 한 편이 아니라, 우리의 어떤 시기와 감정을 함께 닫는 의례였고, 그 감정의 깊이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다. 결국 ‘엔드게임’은 단지 히어로 영화의 끝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한 여정의 마지막 인사이자, 추억의 저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총합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여전히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아니라, 수많은 관객에게 삶의 한 장면이 되어버린 작품이다. 멀티버스의 시작, 신화의 완성, 집단 감동이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지금 다시봐도 강한 울림을 준다. 히어로는 끝났지만, 그 이야기는 아직도 현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