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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리뷰 (폭력이 공기가 되는 세계, 부스카페가 선택하는 것들,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

by tae11 2026. 6. 4.

페르난도 메이렐리스 감독의 시티 오브 갓(2002)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각색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브라질 작가 파울로 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다. 이 영화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폭력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과, 그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화려하고 빠른 편집, 강렬한 색채, 그리고 논픽션적 충격이 결합된 이 영화는 폭력이 어떻게 구조가 되고, 그 구조 안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는다.

시티 오브 갓 포스터

폭력이 공기가 되는 세계

시티 오브 갓에서 폭력은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환경이다. 시다지 지 데우스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곳에 이미 폭력이 있고, 자라면서 폭력을 목격하며, 그 폭력이 삶의 논리가 된다. 이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이 영화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여준다. 처음부터 폭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빈곤과 방치, 그리고 제도의 부재가 폭력을 만들었고, 그 폭력이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었다. 리틀 다이스(그 레이테이스 분)라는 캐릭터가 이 폭력의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폭력을 향한 욕구가 있었다. 그 욕구가 어디서 왔는가를 이 영화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욕구가 이 환경에서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보여준다. 빈민가에서 폭력은 권력을 얻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폭력이 논리가 된다. 페르난도 메이렐리스의 연출이 이 폭력의 세계를 담는 방식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형식적 선택이다. 그는 이 폭력을 아름답게 만든다. 화려한 색채, 빠른 편집,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폭력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매혹적으로 만든다. 이 선택이 논쟁적이다. 폭력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그것을 찬양하는 것인가. 그러나 이 시각적 언어가 이 영화에서 기능하는 방식이 더 복잡하다. 그 아름다움이 이 세계가 얼마나 유혹적인가를 표현하며, 동시에 그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경고한다. 폭력이 공기가 되는 세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이들이 폭력에 입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총을 들고, 마약을 팔며, 폭력을 행사한다. 이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불편한 이유는 그 아이들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그 외의 다른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경이 아이들을 만들고, 그 환경이 폭력으로 가득할 때 아이들도 폭력으로 만들어진다. 폭력이 공기가 되는 세계에서 이 영화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리틀 다이스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 그의 개인적 선택인가, 아니면 그를 그렇게 만든 환경인가. 이 영화는 그 답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개인의 선택이 있지만, 그 선택이 이루어지는 조건이 있다. 시다지 지 데우스를 만든 것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적 통찰이다.

부스카페가 선택하는 것들

시티 오브 갓의 서술자이자 중심 인물인 부스카페(알렉산드르 호드리게스 분)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그는 시다지 지 데우스에서 태어났고, 그곳의 모든 것을 알며, 그 세계의 논리를 이해한다. 그러나 그는 그 세계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리고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부스카페가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적 전환이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욕구가 처음에는 단순한 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 욕구가 그를 살아남게 하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 점차 드러난다. 카메라는 그에게 폭력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그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다. 관찰자가 된다는 것이 참여자가 되지 않는 방법이다. 부스카페의 선택이 이 영화에서 영웅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갈등한다. 총을 들고 싶은 순간이 있고, 그 세계의 논리가 더 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 갈등이 그를 단순한 도덕적 승리자가 아닌 인간으로 만든다. 그가 폭력의 세계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계속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그의 여정을 통해 전달된다. 부스카페와 리틀 다이스의 관계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적 긴장을 만든다. 같은 공간에서 자랐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두 사람. 리틀 다이스가 성공할수록 부스카페는 더 위험해진다. 그 위험이 부스카페를 자신의 선택으로 계속 밀어붙이게 만든다. 다이스의 세계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그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 이 사이의 공간이 부스카페가 이 영화에서 살아가는 장소다. 부스카페가 선택하는 것들이 이 영화에서 말하는 가장 보편적인 것은 환경이 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 영화는 그 선택이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많은 것에 의존하는가도 보여준다. 부스카페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단순히 그의 의지 때문만이 아니다. 그를 지원하는 사람들, 우연한 기회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운이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선택은 가능하지만, 그 가능성의 조건이 불평등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정직한 통찰이다.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

시티 오브 갓에서 카메라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다. 부스카페가 사진작가를 꿈꾼다는 것이 이 영화의 서사적 장치이면서 동시에 이 영화 자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적 질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폭력의 세계를 담는다. 그 담음이 어떤 책임을 갖는가. 폭력을 화면에 올리는 것이 그것을 폭로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비하게 만드는 것인가. 이 질문이 이 영화에서 카메라라는 소재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제기된다. 세자르 샬론느의 촬영이 이 영화의 시각적 언어를 규정한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불안정한 움직임, 빠른 편집, 강렬한 색채 대비. 이 촬영 방식이 시다지 지 데우스의 에너지와 혼돈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감을 전달한다. 이 카메라가 이 세계를 낯설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 끌어들임이 이 영화를 경험하는 방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영화에서 실제 거주민들을 배우로 기용한 것이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시다지 지 데우스 출신의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연기한다. 이 선택이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담는 것의 진실성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들이 연기하는 것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세계이며, 그 앎이 화면 위에서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 폭력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캐스팅에 있다.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층위를 만드는 것은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했을 때 일어난 일들이다. 이 영화는 시다지 지 데우스를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동시에 브라질의 빈민가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를 전 세계에 고착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 딜레마가 이 영화에서 카메라라는 소재가 말하는 것의 가장 불편한 층위다. 담는다는 것이 해방인가, 아니면 또 다른 종류의 착취인가.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의 가장 완성된 표현은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부스카페가 신문사에 자신의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보는 장면이다. 그는 리틀 다이스의 시체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신문에 실린다. 그러나 그 사진이 실린 신문은 그의 사진 대신 경찰의 사진을 표지로 사용한다. 이 순간이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의 한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는다. 진실을 담아도, 그 진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찍는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부스카페가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다.

 

시티 오브 갓은 불편하고 화려하며 충격적인 영화다. 폭력이 공기가 되는 세계, 그 안에서 부스카페가 선택하는 것들, 그리고 카메라가 말하는 것들이 페르난도 메이렐리스의 역동적인 연출과 실제 거주민들의 연기로 완성된다.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그 시각적 에너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 아래에 있는 질문들 때문이기도 하다. 폭력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그 안에서 선택이 가능한가, 그리고 그것을 담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들이 이 영화를 단순한 범죄 영화 이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