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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2 리뷰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 박선우라는 새로운 질문,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

by tae11 2026. 6. 11.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2024)는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과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황정민이 서도철을, 정해인이 박선우를 연기하며, 739만 관객을 동원해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 흥행 2위를 기록했다. 1편 개봉 9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 추적이라는 전편과 다른 장르적 색채를 선택했다. 재벌 비리를 다룬 전편의 통쾌함 대신 더 어둡고 복잡한 긴장감이 이 영화를 채운다. 서도철이라는 캐릭터가 9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리고 달라지지 않았는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탐구된다.

베테랑 2 포스터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

베테랑 2에서 서도철(황정민 분)의 귀환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9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흘렀다는 것이 이 속편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황정민도 9년이 흘렀고, 서도철도 9년이 흘렀다. 이 영화는 그 시간을 없었던 것처럼 만들지 않는다. 대신 9년이 지난 서도철이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면서, 그 변화 안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황정민의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는 서도철을 전편보다 무겁게 만든다. 여전히 유머가 있고, 팀원들에게 인간적이며, 나쁜 놈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러나 전편의 서도철이 에너지와 통쾌함으로 가득했다면, 이 영화의 서도철은 그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쓰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 차이가 이 영화를 전편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선택한 사건의 성격이다. 전편의 재벌 비리 사건이 명확한 악당이 있는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연쇄살인범이다. 이 변화가 서도철이라는 캐릭터에게 다른 종류의 시험을 부과한다. 돈과 권력의 논리로 작동하는 악과 싸울 때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을 죽이는 악과 싸울 때 서도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 차이가 이 영화의 장르적 전환을 만드는 핵심이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에서 전편과 가장 다른 점은 템포다. 전편이 빠르고 통쾌한 리듬으로 달렸다면, 이번에는 더 느리고 더 조여오는 방식으로 긴장을 만든다.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가 요구하는 심리적 밀도를 류승완이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출적 실험이다. 활극의 감독이 스릴러의 문법과 만날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가를 이 영화는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이 완성되는 것은 그가 박선우라는 새로운 동료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다. 전편의 팀원들이 있지만, 새로운 막내가 합류한다. 이 합류가 서도철에게 자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오래된 것이 새것을 만날 때 둘 다 변한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서도철의 귀환이 가장 조용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박선우라는 새로운 질문

베테랑 2에서 정해인이 연기하는 박선우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그는 서도철의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로 합류한 막내 형사이며, 전편에 없던 새로운 에너지를 이 영화에 가져온다. 박선우가 단순한 신입 조연이 아니라 독립적인 서사를 갖는다는 것이 이 영화를 전편과 구조적으로 다르게 만드는 요소다. 정해인의 캐스팅이 이 영화에서 가장 영리한 선택 중 하나다. 그는 황정민과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황정민이 중력처럼 모든 것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존재라면, 정해인은 그 중력 안에서 자신의 궤도를 유지하려는 존재처럼 보인다. 이 에너지의 차이가 두 사람이 화면에서 만들어내는 긴장과 호흡의 원천이다. 황정민과 MT를 가기 전 부담을 느꼈다는 정해인의 발언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가 화면에서 느껴진다. 박선우라는 인물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서도철의 방식이 옳은가이다. 서도철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그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때로는 규칙의 경계를 건드린다. 박선우는 그 방식에 적응하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선을 유지한다. 이 시선이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를 내부에서 바라보는 가장 새로운 시각이며, 이 영화가 전편보다 더 복잡한 질문을 품는 방식이다. 박선우와 연쇄살인범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연결이 이 영화의 서사적 핵심이다. 이 연결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박선우라는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탐구되는 심리적 층위다. 형사가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어떤 부분과 마주치는가라는 질문이 단순한 추격 서사 이상으로 이 영화를 만드는 요소다. 박선우라는 새로운 질문이 완성되는 방식은 그가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어떤 형사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서도철의 방식을 배우면서도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단순한 전수가 아니라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 두 배우의 관계를 통해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이 관계가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층위를 만든다.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

베테랑 2에서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가 이 시리즈의 장르적 온도를 완전히 바꾼다. 전편이 뜨겁고 통쾌한 영화였다면, 이번은 차갑고 조여오는 영화다. 이 온도의 변화가 이 영화를 두고 가장 많은 논쟁이 일어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편의 감각을 기대한 관객과 새로운 방향을 환영한 관객 사이의 간격이 전문가 평점과 관객 평점이 모두 전편보다 낮게 형성된 이유의 일부다. 이 영화는 살인범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의 동기를 완전히 해명하거나 심리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대신 그가 만들어내는 공포와 혼란, 그것이 수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담는다. 이 선택이 이 영화를 심리 스릴러보다는 경찰 수사극의 문법에 더 가깝게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전편과는 다른 감정적 무게를 만들어낸다. 장윤주가 연기하는 봉형사가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새 요소 중 하나다. 배우로서의 장윤주가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방식이 가장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을 만든다. 강력범죄수사대라는 공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와 에너지가 서도철과 박선우 사이에 새로운 층위를 더한다. 전편에서 팀의 호흡이 중요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 호흡이 이 영화의 감정적 토대를 구성하며 장윤주는 그 호흡에서 가장 인상적인 새 목소리가 된다.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살인범이 인터넷에 예고편을 올리는 설정이다. 다음 피해자를 지목하고, 수사를 조롱하며, 대중의 공포를 의도적으로 증폭시키는 방식. 이 설정이 현대적 미디어 환경에서 범죄가 어떻게 다른 차원의 위협이 되는가를 담는다. 범죄가 스펙터클이 되는 시대에 형사가 어떻게 싸우는가라는 질문이 이 영화를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경찰 영화로 만드는 요소다.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에 대한 가장 완성된 표현은 결말이다. 전편의 통쾌한 마무리와 달리 이번 결말은 더 복잡한 감정을 남긴다. 나쁜 놈을 잡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소되지 않는 느낌. 류승완이 이 시리즈의 두 번째 편에서 선택한 이 무게가 이 영화를 전편의 그늘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같은 캐릭터를 다른 온도로 만난다는 것이 속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다.

 

베테랑 2는 전편의 통쾌함을 기대한다면 다른 영화를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서도철이 9년 만에 돌아온 방식, 박선우라는 새로운 질문, 그리고 연쇄살인범이 바꾸는 장르의 온도가 류승완의 연출과 황정민, 정해인의 연기로 완성된다. 739만 관객이라는 숫자가 이 선택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숫자가 아니다. 9년 된 시리즈가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으려 한 시도 자체가 이 영화를 단순한 속편 이상으로 만든다.